소소한 순간, 그것이 바로...

한 20분전...

107.7 MHz에서 흘러나오는 Travis의 Why does it always rain on me에 맞춰서 얼굴엔 클렌징 오일을 바르고 얼굴을 문지르며 열심히 방안에서 방방거리고 뛰고 덩실 덩실 간편한 몸동작(!)을 했다.(춤이란 걸 몰라서 춤이라곤 절대 말할 수 없는 몸짓!)

우연히 11시즈음 튼 SBS Power FM에서는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을 생중계 중이었고, 나는 막 씻으려던 참이었다. 무려 Travis가 나오던 터라 씻을 수가 없는 상활에서 그들은 꽤 많은 노랠 불렀고 앵콜곡도 3곡쯤 했다.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Travis를 연호했고 그들의 말에 음악에 환호했다. 마지막 앵콜곡인 Why does it always rain on me 중간 즈음 Travis의 누군가가(잘 몰라요..;ㅁ;) 이 음악에 맞춰서 점프도 하고 춤도 추라고 했다.(비교적 차분한 곡인데 말이다.. ^^) 그때 나는 이제 막 씻으려고 얼굴에 오일을 덕지덕지 바르며 화장실에 있었고 당장 그 말에 뛰쳐 나와서 책상 앞에서 음악을 들으며 점프를 하고 덩실거렸다. 물론 얼굴에 묻은 오일도 열심히 문지르며... 

그 순간에 딱 느꼈다.

'아, 행복하다.'


행복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재미있는 순간이었다. 많이 알지 못하는 영국의 모던락 밴드의 음악에 맞추어 송도에서 라이브로 그들의 음악을 감상하는 사람들과 함께 동시에 덩실거렸다. 참 즐겁고 행복한 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 참...즐겁다. : )

남들이 봤으면 미친년 소리 듣기 딱 좋은 타이밍인데 참 행복해졌다.


바로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바로 행복이다. 갑자기 어느 날 무언가가 된다고 해서 갑자기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. 물론 그 순간엔 행복하겠지만 그 무언가인 상태로 있는 그 모든 순간이 행복할까? 나는 겪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. 하지만 점점 나이를 먹을 수록, 살아나갈 수록.... 짧고 짧은 순간들이 행복이었고 그 기억에 기대어 살아가는게 삶이란 생각이 들었다. 아마도 그 짧은 행복을 얼마나 자주, 많이 느끼느냐가 그 사람의 행복도를 말할 뿐이지 늘 행복한 사람도 늘 불행한 사람도 찾긴 힘들거란 생각이 든다. 



생중계가 끝난 후엔 하일라이트였던 자우림의 음악과 이한철과 run run run away(?)의 음악을 들려주어 행복한 맘으로 씻고 로션을 리드미컬하게 발랐다. 오늘 밤엔 행복하게 잠에 들 수 있을 것 같다. : )


모든 사람들이 행복한 순간을 많이 만났으면 좋겠다.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. : ) 


+ 영상 추가 : )
Travis 'Why does it always rain on me' (이번 펜타포트 동영상은 아님. 그래도 감동)

by clytie | 2008/07/27 00:16 | 이야기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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